[CEO풍향계] 검찰 조사 받은 이재용…검찰 고발 피한 박현주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주 역시 기업 총수들은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.<br /><br />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검찰 고발을 피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소식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사흘 만에 다시 소환됐습니다.<br /><br />검찰 조사의 핵심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,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과정에 이 부회장이 관여했냐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이죠.<br /><br />애초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만 23.3%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주식 가치가 삼성물산의 3배 정도로 평가되면서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16.5%를 확보해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.<br /><br />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부채를 고의적으로 감춘 의혹까지 불거졌는데요.<br /><br />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판결을 앞두고 있어 이번 수사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부회장이 이달 초 대국민 사과에서 밝혔던 것처럼 과거의 잘못과 단절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는 데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.<br /><br />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요즘 사면초가입니다<br /><br />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 11개 계열사와 미래에셋컨설팅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43억9,0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.<br /><br />박 회장도 시정명령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계열사들이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미래에셋컨설팅이 운영하는 골프장과 호텔을 집중적으로 이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박 회장은 검찰 고발 가능성도 거론됐는데 고발은 피했습니다.<br /><br />박 회장이 위법행위를 직접 지시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공정위 설명입니다.<br /><br />검찰에 고발될 경우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받은 미래에셋대우의 신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죠.<br /><br />하지만 박 회장 표정이 밝을 수는 없을 거 같은데요.<br /><br />요즘 손을 댄 사업마다 시원찮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7조원 규모의 미국내 고급호텔 15곳 매입 계획은 취소됐고, HDC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지만, 인수가 성사될지가 불투명해졌습니다.<br /><br />미래에셋캐피탈을 주축으로 싱가포르에 항공기 리스 업체를 설립하려던 계획도 잠정 연기됐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여파에 박 회장이 투자한 사업들의 수익이 떨어지며 유동성 위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인데, 성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되겠죠.<br /><br />현대중공업그룹의 산역사인 권오갑 회장은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로 꼽히죠.<br /><br />1978년 입사해 지난해말 그룹 회장직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에는 신규 투자와 조직문화 혁신으로 연간 영업이익 1,300억원대 회사를 1조원대로 성장시켰습니다.<br /><br />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해서는 과감한 개혁조치로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.<br /><br />그런데 회장 취임 이후 오점이 생겼습니다.<br /><br />현대중공업의 하청근로자 4명이 잇따라 숨진 겁니다.<br /><br />'위험의 외주화' 때문일까요.<br /><br />2000년 이후 현대중공업 정규직의 산재 사망은 줄었지만,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라는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권 회장이 내놓은 해법은 사장 교체입니다.<br /><br />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에게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를 맡겨 생산과 안전을 책임지게 했는데요.<br /><br />세계 1위라는 한국 조선산업의 위상이 안전 불감증 논란에 휘말려서는 안 되겠죠.<br /><br />LG화학에서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습니다.<br /><br />기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, 품질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지시했습니다.<br /><br />구 회장의 불호령에 LG화학은 곧바로 전세계 4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에 들어갔습니다.<br /><br />단기간에 조치가 어려운 공정과 설비에 대해서는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하고,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철수까지 고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.<br /><br />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될 수 있는 IT시스템도 올해 말까지 구축하겠다고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사업을 잘하고, 못하고를 떠나 안전이 기본 중에 기본이라는 구 회장의 발언,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되겠죠.<br /><br />인명사고의 피해자는 누군가의 아들이고, 아버지고, 남편이자 소중한 친구일 겁니다.<br /><br />'소잃고 외양간 고치기'는 결코 1등 기업의 가치가 될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안전 문제와 관련해선 변명이 필요 없다는 얘기입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CEO 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